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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며] 메타인지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주간조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지난 4월 4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photo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지난 4월 4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photo 뉴스1

미국이나 일본 여행을 갔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오면 다르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의 공격성이다. 같은 행동이라도 우리나라는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뭘 봐?’가 대표적이다. 도로 위 보복운전이 사회적 문제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2024년 서울대 심리학과의 한 연구에서 힌트를 찾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말·행동에 대해 악의적일 것’이라고 해석하는 비율이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미국(17%), 일본(1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감정 해석 편향’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은 곧 “내가 이렇게 느끼니, 사실도 이럴 것”이라는 사고다. 이런 행동은 ‘메타인지’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할 수 있다. 메타인지란 심리학 용어는 쉽게 말하면 ‘자기 인지 능력’, 더 쉽게는 ‘자기 객관화’다. 메타인지 기능이 낮을수록 주관적 감정을 객관적 사실로 착각한다.

우리나라의 정치 양극화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2025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여야 지지층 71%가 “상대 정당의 지지자는 비합리적”이라고 답했다. 동시에 자신의 지지 진영이 더 도덕적·합리적이라고 믿는 비율은 65%였다. 다른 조사이긴 하지만 한국정치학회가 2024년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 정책 이해도 평가에서는 여야 지지층 모두 객관식 정책 지식 평균이 100점 만점에 53점이었다. 한마디로 자기도 잘 모르면서 남은 더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하는 문화가 여야 지지층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메타인지의 부족이다.

메타인지가 안되는 사람들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 사회는 병들어간다. 이는 개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친구 관계든 자기객관화가 되지 않으면 관계도 힘들어지고, 업무도 어려워진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데 주변에서 나를 못살게 군다고 믿으면 그 폐해는 걷잡을 수 없다. 여기까지 읽으면 흔히 주변의 누군가 한두 명은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실 글을 쓰는 나조차도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과오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혹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놓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뒤늦게 알까 두렵다. 직장에서도 이런 경우는 흔하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서 세상을 적으로 돌리는데, 사실 문제는 본인에게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이 조직에 끼치는 해악이다. 그들은 자기 회피의 감옥 속에서 더 많은 걸 요구하고, 실제로 성과를 낸 사람들의 열매를 빼앗는다.

뻔한 얘기를 장황하게 썼지만, 이런 복잡한 얘기들을 수천 년 전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한 방에 정리했다. ‘너 자신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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